P&G의 ‘BecauseofMom’ 캠페인 영상 중 소치올림픽때 공개 된 영상이야.
사실 P&G는 이 ‘BecauseofMom’ 캠페인을 여러해에 걸쳐 매 올림픽에 맞춰 진행했고, 캠페인에 대한 내용은 네이버나 구글에 쳐보면 많이 나오니까 자세하게 얘기하진 않을께. 내가 다루고 싶은건 왜 특별히 이 영상이 다른 BecauseofMom 캠페인 영상들에 비해 훨씬 좋고, 감동적이냐는거지.
사실 이 영상을 가장 처음 보고나서 너무 감동적이라 이 같은 캠페인의 다른 영상들도 아래와 같이 찾아서 봤거든?
https://www.youtube.com/watch?v=BnBvlz8EaZ0 (런던올림픽 때 공개)
https://www.youtube.com/watch?v=rdQrwBVRzEg (리오올림픽 때 공개)
그래서 사실 비슷한 수준의 감동을 줄 줄 기대했는데,
결과는 전혀 아니었어.
감동이 매우 적거나 없었지.
사실 이 두 영상이 너무 이상하다. 감동이 아예없다. 이런건 아니야. 물론 이 두영상도 어느정도 감동은 있었고 영상을 보니 기획부터 촬영 등 고민도 많았을거고,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건지 이해도 확실히 되기는 했는데..
그런데 이상하지. 맨 위의 영상만큼 확실하고도 엄청난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는거.
이번 EP3에선 그 얘기를 해보고자 해.
왜 같은 캠페인인데, 스토리텔링 방식도 비슷한 것 같은데 다 비슷한 것 같은데 왜? 왜 저 맨 위의 영상만 확실한 감동이 있을까?
(만약 3개 모두 너에게 똑 같은 정도의 감동을 주었다고하면~ 내가 아래에 얘기하는게 공감이 안될 수 있으니 그냥 이렇게 느끼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넘겨줘~ ㅎㅎ)
시간이 된다면 일단 위의 영상들을 3개 모두 한번씩 보길 바래.
그럼 시작할께~ 왜 맨 위의 영상이 어떤 한끝차이로 더 감동적인지.
(편의상 가장 감동을 줬던 영상을 이젠 ‘소치 영상’이라고 부를께. 그리고 비교하려고 하는 영상들을 각각 ‘런던 영상’, ‘리오 영상’이라고 할께)
1. 극적인 감동엔 좌절이 필요하다. (확실한 빌드업)
소치영상을 자세히 보자.
일단 구성자체를 보면 여러 아이들이 갓난 애기일때부터 조금씩 크면서 계속 넘어지고 일어서고 넘어지고 일어서고를 반복하는 씬들이 나오지. 그게 반복적으로 보이다가 00:24초 부분에서 ‘아이가 힘들어하는 장면’이 처음으로 나오지. 그 아이 어머니의 “I know it’s cold” 음성과 함께.
그리고 다시 시작되. 애들이 계속 넘어지고 또 일어서고 또 넘어지고 또 일어서고
그 사이사이에 ‘아이를 케어하는 어머니의 모습’ 이 인서트컷으로 계속 들어가지. (00:30) (00:36) (00:39) (00:44) (00:46) (00:54) (00:59)
다시 또 아이는 끊임없이 시도하고, 또 여기에 ‘아이가 힘들어하는 장면’들도 있고. (00:24) (00:58) (01:00) (01:08)
일단 1:13초가 되기 전까지는
‘아이는 끊임없이 시도한다(중간에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 ‘어머니는 아이를 케어한다’
요 2개씬이 이 1:13초 되기 전까지 모든 씬이라고 보면 되. 모든 씬이 이 2개 안에 들어가는거지.
그런데 중요한건 ‘어머니가 아이를 케어한다’는 이 씬들은 절대 길게 들어가지 않았어.
초점은 아이들은 힘들지만 계속 시도했고 또 시도했다 라는 거에 초점이 더 맞춰져 있었던 거지.
거의 8:2의 분량이지 영상에서 소요한 시간으로 봤을 때.
그럼 여기까지 보면 소비자 입장에서 어떤 생각이 드냐면 아 아이가 커가는 데 진짜 끊임없이 노력하는구나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어머니는 계속 케어해주는 구나 이 생각이 들지. 그러면서도 ‘진짜 힘들었겠다’ 라는게 느껴지지. 왜냐면 앞서 얘기했듯 8의 분량으로 계속 아이가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니까.
이 생각이 들게 만드는게 이 영상의 핵심이야.
애가 진짜 끊임없이 노력했네. 너무 힘들겠다 라는게 쉽게 따라가지고 공감이 되어야 하는데 이 영상은 그게 잘 느껴졌어.
이렇게 보는 사람의 마음을 그렇게 확실하게 빌드업 해놓고 나니까 01:13초 이후에서 이 아이들이 올림픽을 출전하고 우승을 이렇게 성취를 하는 모습에서 뭔가 뻥 뚤리면서 장면들이 더욱 감동적으로 와닿을 수 있었던 거야.
그러면서도 어머니도 같이 함께 환호하고 기뻐하는 모습들이 적절히 잘 섞여 보이면서 몇십년을 고생한게 보상이 된다는 느낌도 같이 느낄 수 있는거고.
감정을 점점 고조시키는 확실한 빌드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거지.
여기까지 일단 이해가 되면 런던 영상으로 넘어가볼까.
구조는 비슷해보여. 왜냐면 여러 인종의 아이들이 나오고 그를 챙기는 엄마들이 나오는데,
이 아이들을 직접적으로 챙기는 어머니의 모습들이 나오고.
그리고 아이가 무엇을 배우고 하던 어머니는 옆에서 그걸 다 지켜보면서도 집안일도 하고, 또 다시 애들 챙기고.
물론 이번 편이 ‘Best job’이라는 부제로 어머니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을 하면서 자녀들을 서포트한다는 점을 다양하게 보여주는게 메인이라 그렇게 처음부터 기획한 건 맞는데..
우리가 충분히 어머니들이 얼마나 힘들었고 고생하는지를 감정적으로 잘 느낄 수 있었냐 라고 묻는다면..
글쎄...
인거지.
왜일까?
일단 어머니가 힘들어하는 표정이 충분히 보여지는 장면들이 없었어.
대신 어머니가 하는 일들이 이렇게 많고 다양했다. 정도만 느낄 수 있었지.
(고생하는 감정이 표현되는 씬이 꼭 필요했는데 그게 잘 없었어 오히려 어떤 씬은 어머니가 웃고 있었지. 웃으면 안된다는 건 아닌데, 힘든 와중에 웃음을 잃지 않는 것과 여유가 있는 와중에 웃는것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 00:37이 대표적인 장면)
그렇다보니 어머니가 진짜 고생한다. 힘들다라는 빌드업이 되기가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았어.
정말 다양한 일 많은 일을 하는 부모의 모습인데도 고생을 한다는 느낌이 점점 중첩되고 빌드업 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지.
그런 장면들이 반복되다가, 영상이 1:28초가 되어서 어머니가 감동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충분히 감정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1:28초 어머니가 감격하는 모습을 보게되니, 이게 완벽하게 감동스럽지는 않은거야.
2. 좌절과 성취의 경계선을 명확하게. 그리고 가능하다면 임팩트를 주자.
소치영상이 잘 한건 1:13초에 잠시 음악과 함께 Pause를 주는 느낌으로 이 부분이 영상의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라는걸 확실히 알렸어.
근데 이 부분이 또 엄청나게 중요한게, 비주얼적으로도 항상 계속 실패하고 또 실패하는 아이의 모습만 보여주다가, (그러니까 어떻게보면 살짝 부정적 느낌이 나는 비주얼들 위주로 앞에 보여주다가 성취하는 그런 느낌의 비주얼을 처음으로 보여준 장면인거지)
이때 큰 경기에서 넘어지거나 실수하지 않고 잘하는 모습이 보여지는 거지.
그걸 음악과 함께 완벽하게 보여줬어. 나 같은 경우도 이 장면에서 소름이 돋았고.
소름이 한번이라도 돋았다면 게임은 끝난거야.
다시 런던영상을 보자. 런던영상에서는 사실 1:12초부터 아이들이 성취하는 모습들이 나와.
근데 처음엔 전혀 몰랐지.
언제알았냐면 01:28초에 알게 되지.
확실히 감격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말야.
그러니까 1:12~1:28초까지 약 16초간은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컷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이 안되는 한마디로 죽은 장면들이 된거야.
보는 사람이 다 놓쳐버린 어떻게 보면 붕 뜬 장면들이 되어버리니까 01:28에서 감격하는 어머니를 보고 아 고생했네 어머니가. 이런 느낌이 드니 감동도 잘 오지 않게 된 것도 있지. 다른 어머니들이 감격하는 컷들도 잘 와닿지 않게 되는 것도 있고.
그래서 이런 류의 영상에선 어느정도 좌절(어려움)과 성취(기쁨)의 경계가 확실해야 보는 사람이 따라갈수 있어.
따라갈 수 있어야 감정을 이입할 수 있고, 그래야 감정이 고조될 수 있고. 그래야 확실하게 감동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나는 일단 이 2가지 이유가 매우 컸다고 봤어.
런던영상도 충분히 좋은 영상이 될 수 있었는데, 좋았던 기획과 의도가 스토리보드로 적절하게 표현되지 못했고, 그것이 감동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생각해.
소치영상과 런던영상은 분명 전혀다른 Creative 팀과 전혀다른 감독이 만들었을거야.
소치영상의 팀과 감독이 더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방법을 확실히 알았던 것 뿐이고.
그럼 이제까지 얘기하지 않은 리우영상에 대해 한번 얘기해볼까
3개 영상중에는 가장 늦게 만들어진 영상인데,
이 영상은 앞의 두 영상과는 전혀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어. 그래서 같이 얘기할 수 없었던 거고
일단 이 영상은 주인공이 다시 아이들이야. 영상에서 메인으로 다뤄지는게 아이들이라는거지.
요약하면 엄청난 경기를 앞둔 아이들 각자가 예전 어린시절 어떤 힘들었던 순간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하나씩 보여주었고, 그걸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큰 골자이지.
여기서도 어머니의 역할은 등장하는데, 일단 이 리우영상이 아쉬운 부분은
아이들의 아팠던 과거를 표현하는 방식이 비주얼리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어.
내 기준에서 얘기하는거니까 오해하지말고..ㅎㅎ 나쁘진 않았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라고 얘기하는게 맞을 것 같아.
그럼 왜 그렇게 느꼈을까?
여기도 비슷한게 아이들이 트라우마가 있거나 힘든 경험을 했을 때 충분히 힘들어했고 그걸로 인해 고통받았던게 느껴지지 않았고, 그 장면들을 보여주면서도 중간중간 현재로 돌아와서 그들의 표정을 보여주는게 오히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움을 유발했어. 한마디로 장면들이 이것저것 섞이다보니 따라가기가 쉽지 않은거지.
그 뒤는 또 얘기하지는 않을께.
일단 보는사람이 따라가기 어렵다면 감동은 주기가 어렵다고 생각해.
그 예시가 리우영상이고.
또 이런 위와 같은 역경을 극복하는 종류의 영상에서는 감동을 주려면 확실히 감동적으로 감정을 이입할수 있게 만들어야하는데, 거기에 꼭 필요한게 어느정도의 좌절이고 어려움이고 불편함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쉬운 부분이었어.